벌써 8월이라니요.
너무 빠르다.
지난 7월의 키워드는 국외봉사였고, 건축은 하나도 정말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뭐 하나 넣자믄 1학기 성적 정도...?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너무 잘 나와서 으엥 싶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받아들이고 자존감 높아졌다.
8월이 되고 이제 한량 생활을 하고 있다. 즐기지도 않고 무료하게 폰만 하며 보낸다. 이렇게 살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바뀌는 건 없다. 가끔가다 활동하는 서포터즈 작업들 잔잔히 미루다가 막판에 끝내고 뿌듯해 하고, 사람들은 거의 만나지 않는듯?
최근들어서 낮에 밖에 나가보기도 했구 돈도 참참 많이 썼다. 작년 알바해서 모은 돈을 이렇게 쓸 수 있어서 행복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엄마랑 큰 돈 들여 부산 1박 2일 여행도 했다. 좀 건강한 힐링 여행을 해서 기분이 좋다.
이렇게 보니 건축에 대해 8월달에도 뭘 한 게 없다. 한거라곤,,, 수강신청 정도? 건축디자인 전공 교수님을 새롭게 선택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학교라,,,
오늘 이 글을 적기 전에 지난 1학기 건디 결과물을 생각해보았다. 음,,, 약간 흑역사 같달까. 갈라 교수님이 마지막에 그러셨다. 제발 미루지 말고 모르는 건 바로바로 물어보고 해치우라고.
이게 건축뿐만이 아니라 내 생활 모든 면에 스며들어있는 문제점이다.
의욕만 앞서 미래를 희망하지만
현재에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과거를 나중되서 탓한다.
나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으면서도 귀찮아 한다. 그건 내가 제일 잘 안다. 장학금을 받아 무상으로 학교 다니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학기 초반에 다짐한다.
근데? 그래서 어떻게 되냐구요?
달라지는 게 없달까나. 다시 원래 기본 마인드(미루고 나중에 할래, 이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야)로 돌아가버린다.
내가 건축을 좋아하긴 할까? 라는 생각은 학기 중에 자주 드는 생각이다. 나의 목표는 행복하게 살며 인생을 즐기는 것. 근데 왜 나는 스트레스 받을까?
힘들어 한다. 왜 재미가 없을까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유튜브에는 건축관련 유튜버도 참 많고 내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컨텐츠가 차고 넘친다.
근데 보고 싶지 않다. 숙제처럼 느껴지고 의무감이 들고 재미없다. 보면 또 재미있을려나? 한번도 이론 마음상태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또 할일을 너무 많이 만든다. 건축을 못하니까 반 포기 상태로 다른 일을 찾는다. 2학년 때는 그게 알바였고, 3학년 때는 국외봉사였다. 자잘하게 내가 하고 싶고 도파민 터지는 일들을 찾아서 했다. 거의 대부분은 건축과 상관 없는 일.
건축가로서 어떨 때 재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1. 자기가 설계한 건물을 직접 볼 때
2. 타인이 설계한 건물을 직접 볼 때
3. 설계할 때
확실히 나는 3번은 아니다. 이때는 너무 힘들다.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수정도 하기 싫다. 근데 이래서는 안되잖아.
나는 모형 만들 때 재밌다. 그니까 건축이 싫지 않다. 길을 걸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건물을 볼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재밌다.
그니까 나는 계속해서 비법서를 찾아왔다. 아무도 적어놓지 않아 도서관을 들락날락 하게 되고, 유명한 건축가들은 어떻게 그런 설계를 쭉 진행해오는 건지 궁금해진다. 이건 진심.
답이 안 보인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제 3학년 2학기가 곧이다. 3주 남았다고 하던데
3-2, 4-1, 4-2 일단 이게 나에게 남았다고 생각해야 겠다. 5학년은 너무 바쁠테니까.
지난 날까지는 그냥 건디 전시를 목표로 해왔다. 매번 성공도 아니고 미뤄가며 했었다. 이번에는 그 목표를 디테일하게 바꿔본다. (요건 담 글에 적어서 계속 내가 봐야징)
내가 겨울 방학 때 뭘 하고 있을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통 인턴을 한다지. 근데 나는 아무 능력도 없고 아무도 나를 뽑고 싶지 않을 거 같다.
그럼?? 내가 잘 하는 수밖에. 아직 미미하지만 하나의 장대한 계획은 4학년 마치고 1년 휴학해 외국에서 인턴을 하는 거. 하필 외국인 이유는 그냥 외롭더라도 명분 있으면 좋잖아. 자유롭게 돌아다닐란다.
그냥 1년 반이 남은 상태에서 그런 거를 쫌쫌스럽게 모아모아 준비를 해보자..
그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요즘 여행하는 게 좋다. 매번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맞이하며 느끼는 그 기분이 색다르다. 핸드폰 속에서 벗어나 진짜 세상을 느낄 수 있다. 볼 시간이 없거등.
내가 개강 전에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간다. 믿기는가? 가서 좀 좋았으면 좋겠다. f감성도 좀 늘려오고 많이 웃고 경험하고 배우길바란다.
아 추가로 국봉가서 어떤 걸 배우긴 했냐고? 내가 많이 서툴고 어색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함을 배웠다. 일상의 소중함은 당연히 알게 되고 제발!!! 이 마음 잊지 말자.
하나 궁금한 거. 왜이렇게들 건축에 진심일까요. 건축 옾챗만 보면 이세상 건축가가 될 인재들만 가득가득해 내가 낄 자리는 보이지으듀 않는 거 같다. 이런 생각 안 좋죠? 걍 하자
